[STORY]이야기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수민'

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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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야기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수민' 입니다. 학부 때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졸업 후 지금까지 디자인 일과 일러스트 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일러스트 작업 외에도 책을 내셨더라구요.
네, 회사 다니면서 책을 냈어요. 대학생 때 시각 디자인 사이드 트랙으로 일러스트 수업이 있어서 그 수업을 듣고 일러스트에 흥미를 느꼈어요. 그 때 수업을 듣고 졸업 전시 했던 작품을 확장해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왜 책을 내셨나요?
책을 좋아하기도 했고요, 어릴 때부터 막연하게 어른이되면 “책 내야지” 라는 생각을 했어요. "꼭 해보고싶다." 라고요. 그런데 그림책으로 원고를 완성하고 보니, 글이 더해지면 더 좋을 것 같아서 친구가 글을 써줬고 그 원고를 모아 출판사에 투고를 해서 책을 내게 되었어요. 




내용은 도시의 곳곳을 그리고 제가 만든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서점을 가면 책 뒷면에 투고지가 있어서 마음에 드는 출판사에 원고를 메일로 보냈어요. 


나중에 편집자님에게 들었는데 요즘엔 저처럼 책 한 권 분량의 원고를 다 준비해서 투고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해요.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이었던 셈이지요. 원고를 보낸게 2017년이고 책이 나온게 2018년이네요. 

책에 대한 욕심은 더 있어서 계속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졸업하고 바로 회사에서 디자인 일을 시작하셨어요?
네, 첫 회사는 책을 편집 디자인하는 회사 였어요. 그리고 브랜드 디자인 회사를 좀 오래다녔어요.


 

그럼 회사를 다니면서 개인 작업을 병행하셨던거네요?
네, 맞아요. 지금도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돌아다니는걸 참 좋아하거든요. 심심하면 특별한 일이 없어도 도시 어딘가를 구경 하다가 눈에 띄는 사람이 있으면 “무슨 사정이 있을까?” 라는 상상을 하고요. 그런 것에서부터 저의 이야기가 출발되어요. 길에서도 “저 사람도 뭐가 있겠지?” 라는 상상을 하게 되구요. 

저는 도시를 정말 좋아해요. 복잡하고 사람 많고 건물 많고 꽉 차있는 도시를요. 사람들이 많으니까 사람 수 만큼 이야기가 있는거잖아요.


 

2022년 10월, 다이브인 성수에서 한 전시 반응이 참 좋았어요.
네, 정말 감사할 따름이예요. 다이브인 성수에서의 전시를 계기로 서울을 살면서 기억에 남는 동네들을 차근히 그려보고 싶고 이야기도 만들어 보고 싶어요.






기억에 남는 피드백이 있을까요?

다이브인 성수에서의 전시 때는 성수동만 그렸잖아요. 그런데 전시를 봐주신 분들께서 “어디도 그려주세요.” 라고 해주신 말들이 기억에 남아요. 저는 반갑더라고요. 본인만의 추억이 있는 곳인데 제 그림과 이야기로 다시 보고 싶으신 거잖아요.


 

다음엔 ‘광화문’을 그리고 싶어서 그쪽 일대를 돌아다니고 있어요. 그래서 갈 때마다 사진을 많이 찍게 되더라고요. 광화문에 가면 그야말로 서울 같은거예요. 저는 부산에서 20살에 처음 서울에 올라왔는데요. 대학생 때 광화문에 놀러 많이 갔어요.



2023년에 계획하는 것들이 있나요?

<작은 사람, 커다란 오늘>이라는 주제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싶어요. 그 첫 번째 목표는 제가 좋아하는 광화문 일대를 시리즈로 완성하는 것이고요. 또 서울이나 서울 밖의 다른 지역도 그려내고 싶어요. 참, 새로운 책 원고도 완성하는 게 목표입니다. 




더 욕심이 있다면, 집에 걸어두고 싶은 편안한 그림을 찾는 분들에게 제 그림이 그런 선택지나 대안이 되면 좋겠어요. 사람들의 마음에 쉽게 다가가는 그림과 이야기를 그려내는 사람으로 저를 기억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